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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다 보셔야 돈 드려요"…'피싱 기승' 은행 업무 느려졌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8.04 11:18
수정2025.08.04 14:09

[앵커]

앞으로 은행 창구에서 고액 현금을 찾으려면 이제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을 끝까지 시청해야 합니다.

강화된 문진 절차도 하나하나 거쳐야 해서, 고객 입장에선 창구 업무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수영 기자, 창구에서 인출할 땐 동영상을 의무로 봐야 한다고요?

[기자]

은행권이 경찰청 동영상을 500만 원 이상 창구 인출 고객에게 반드시 시청하게 한 뒤 출금액을 전달해 주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용 동영상은 짧으면 15초, 길면 4분이 약간 넘습니다.

최근 발생했던 보이스피싱 사례가 담겼으며, 영상이 길수록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고객이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객관화해 보도록 만들어줍니다.

다만 보이스피싱 상황이 아닌 대다수 고객 입장에선 영상을 필수로 봐야 하고 길어진 문진에 일일이 답해야 해서 은행 업무가 느려졌다는 답답함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문진이 얼마나 길어졌길래 그 정도인가요?

[기자]

우선 창구에선 최신 피해 사례가 반영된 문진표를 고객이 직접 읽어본 뒤 주요 키워드는 고객이 자필로 직접 기재하도록 바뀌었습니다.

개별 고객 특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주 피해 대상이 되곤 하는 고령층이라면 문진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500만 원 미만 거래 때도 피싱 피해가 의심될 경우 강화된 문진표를 쓰게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500만 원 이상을 자동화기기에서 인출할 때나 은행 앱과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할 때도 문진이 길어졌는데요.

은행 직원이 배석해 있지 않아 고객이 문진을 대충 읽고 획일적 답변을 누르고 넘겨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예"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과 "아니요" 질문이 번갈아 나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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