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도 AI가 침투…10조 시장 열린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8.02 17:15
수정2025.08.02 17:19
[주사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인공지능(AI)과 뗄 수 없는 분야가 첨단산업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일 한국화학연구원(KRICT)이 발간한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현황과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작년 약 18억달러(2조5천억원)에서 2029년에는 약 68억달러 규모(9조6천억원)로 4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신약 개발 '약물 발견' 과정에서의 AI 활용에 주목했습니다.
약물 발견은 표적 식별 및 선택, 표적 검증, 유효 물질 식별 및 우선순위 설정, 선도물질 식별·생성, 선도물질 최적화, 후보물질 선택 및 검증 등 단계로 구분됩니다.
이 가운데 선도물질 식별·생성 단계에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실패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이 단계는 2023년 기준 AI를 활용한 약물 발견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며 "2029년까지 연평균 30.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AI는 질병 이해, 약물 재창출, 신규 약물 설계, 약물 최적화, 안전성 및 독성 평가 등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중 신규 약물 설계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면 분자 수준에서의 신규 구조 생성 및 설계가 가능해져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질병 이해 분야에서는 AI가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등 다중 오믹스 데이터를 분석해 복잡한 질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맞춤형 신약 타깃 발굴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신약은 종양학, 감염병 질환, 신경학, 대사성질환, 심혈관질환, 면역학, 정신건강 장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신경학 분야의 수혜가 예상된다. 복잡한 중추 신경계 질환의 병태 생리 이해와 치료법 개발을 위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입니다.
국내 바이오 업계는 이미 신약 개발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온코크로스는 자사 AI 플랫폼을 활용해 설계한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 'OC514'의 글로벌 임상 1상을 호주에서 완료했습니다.
갤럭스도 자사 AI 플랫폼으로 '드노보' 항체 9종을 설계했습니다. 드노보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던 단백질 구조를 창조해 개발한 신약을 의미합니다.
굿인텔리전스는 약물 재창출 플랫폼과 3차원(3D) 모델링을 이용해 단백질 접힘과 구조를 예측하는 '바이오베터'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대웅제약은 AI 신약 개발 시스템 '데이지'로 약 8억종의 화합물 정보를 전처리해 후보물질을 탐색 중입니다.
보고서는 "AI는 신약 개발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높인다"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이오·AI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접근성 강화, 알고리즘 투명성, 의료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 문제 해결 등은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이 자격증 있으면 월 400만원 받아요"…인기 자격증 보니
- 2.외화유출 조이기 본격화? 신한카드 해외송금 중단
- 3.보름 만에 10배 뛰었다…1억 넣었으면 10억 된 '이 주식'
- 4.국민연금 환율 방어 나선다?…외환스와프 계약 연장 협의
- 5."그만 털리고 싶습니다"…주민번호 바꿔달라 봇물
- 6.[단독] 광명 붕괴사고 후폭풍…신안산선 개통, 결국 2년 더 늦어진다
- 7.국민연금 인상 고지서 온다…자영업자·프리랜서 '덜덜'
- 8."애 낳았더니 1000만원 입금 실화냐"…통큰 지원 회사 어디?
- 9.공휴일이 된 제헌절…내년 황금 연휴 올까?
- 10.금·은·구리, 45년 만에 첫 동시 최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