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현대차·기아 '최악 면했다'…미국서 잘 나가던 불닭은 발목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7.31 17:54
수정2025.07.31 18:09

[앵커] 

상호관세뿐만 아니라 자동차 품목 관세도 15%로 내려가면서 당장 현대차와 기아가 우려했던 관세 폭탄은 일단 피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잘 나가던 식품업계는 한미 FTA로 없던 관세를 앞으로 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엇갈리는 산업계 표정을 윤지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터 보죠. 

우리 자동차는 일본과 유럽연합과 달리 기존에는 무관세였단 말이죠.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지면 미국 시장 내 경쟁력이 다시 올라갈까요? 

[기자] 

현재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은 한화로 7천만 원 안팎입니다. 

25% 관세 기준으로 계산하면 1천750만 원, 이번에 낮아진 15%로 계산하면 1천050만 원이 오르는 거니까, 700만 원 차이가 납니다. 

지난 4월부터 미국 수입차에 25% 관세가 부과되자, 일본 토요타를 포함해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줄줄이 현지 가격을 올렸습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가격을 올리지 않은 상태라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15%로 내려가면서 실적 악화 우려를 덜었습니다. 

현대차기아도 "대미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다한 정부와 국회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무관세였습니다. 

일본, 유럽은 각각 2.5% 관세를 이미 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정부가 12.5%만 부과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결국 15%로 정해졌습니다. 

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가 50% 변동 없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앵커] 

기존에는 관세가 없었지만 이번 협정 타결로 새롭게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품목들도 있잖아요. 

라면이 대표적이죠? 

[기자] 

미국에서 '불닭 챌린지'로 잘 나가던 삼양식품,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한미 FTA에 따라 라면은 원래 무관세였지만, 지난 4월부터 10%, 다음 달 1일부터 15%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CJ제일제당과 농심은 미국에 공장을 두고 현지 생산하고 있어 이번 관세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삼양식품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전량을 경남 밀양공장에서 생산해 내보내고 있는데요. 

삼양식품 해외 매출은 전체 80%에 달하고, 미주만 28%입니다. 

미국에서 봉지당 판매 가격이 1.5달러 정도인데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는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미 협상 타결 뒤 SNS에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있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혜국 대우라는 문구를 써서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대미 수출에서 동등한 조건을 확보했다며 정부도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따라서 다음 달 중 수입 의약품과 반도체에 대한 세율이 결정되더라도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지혜다른기사
쿠팡 전방위 세무조사…이용자 수도 흔들 '사면초가'
3040 막차 타자…주담대 2.3억 '영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