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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관세협상 부담에 이빨도 흔들려...악영향 우려 말 안 했던 것"

SBS Biz 우형준
입력2025.07.31 14:33
수정2025.07.31 14:54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31일)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공개적인 메시지를 자제한 것을 두고 "(제가)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가진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특강을 하면서 "제가 이빨이 흔들려서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 인줄 알더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리도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서 얼마나 생난리인가"라며 "가까이에 있는 참모들은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젯밤까지, 오늘 새벽까지 협정 타결을 위해 애쓴 국무총리님과 장관님들, 일선 부서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다"고 격려했습니다.

이어 "좁게 보면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의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협상의 중요성을 거듭 상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말 어려운 환경이었다.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룬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는 최대한 공정…신상필벌은 과하게"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이 대통령은 '새 정부 국정운영방향 및 고위공직자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 인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방향성, 자질, 자세와 같은 마인드"라며 "공직자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헌법에 써 놨는데 너무 당연하니까 잊어버린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반대방향으로 뛰면 소용이 없다"며 "해야할 일의 방향에 맞춰서 잘 가는 것, 충직함이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직한, 우리 본래 직무에 대한 충직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마음의 자세는 어렵지 않지만 쉬운 것만도 아니다. 사람인데 사욕, 물욕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진지하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 역량은 뛰어난 데 열심히 안하면 뭐하겠느냐, 엉뚱한 데 역량을 쓰면 오히려 나라에 해가 된다. 그래서 성실함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마지막이 기능적 역량, 테크닉이다. 이 세 가지를 다 갖추면 거의 완벽한 공직자"라며 "저는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다. 여러분도 부하들 인사를 할 때 잘 찾아달라. 그러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에 있어 결과에 대한 신상필벌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사는 최대한 공정하게 하고 제가 신상 필벌을 좀 과하게 할 생각"이라며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사람하고 반대로 소극적으로 정해진 것만 무리 없이 생각하는 사람이 성과를 내는 데서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중앙부처 장·차관 및 실장급 이상 공직자, 대통령비서실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 등 약 28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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