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테슬라 23조원 계약, TSMC도 원했었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31 12:58
수정2025.07.31 13:23
[미국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체결한 165억달러(약 22조9천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부활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보도했습니다. 또 테슬라 관계자의 말을 빌어 대만 TSMC도 이 계약을 원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FT는 이번 계약이 고전하는 삼성 반도체 사업의 회생에 필요한 변화를 끌어내면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높은 요구 수준을 충족할 이 회사의 역량을 시험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을 이끌었지만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이 7.7%(트렌드포스 집계 기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의 67.6%와는 큰 격차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건설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033년까지 테슬라에 인공지능(AI) 칩인 'AI6'를 생산해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파운드리 부활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것이 FT의 진단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선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이미 전면 가동 중이어서 삼성에게 계약이 돌아갔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면 테슬라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TSMC도 이 계약을 원했으며 매우 수익성이 좋은 계약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머스크가 한때는 삼성과 함께 테일러 공장에 직접 투자해 공급을 확보하고 반도체 제조공정에 대한 영향력을 갖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머스크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삼성의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며 진전 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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