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부부, 31년된 냉동배아 '입양' 출산…최고령 배아 출산 기록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7.31 11:18
수정2025.07.31 11:49

[미국 플로리다의 한 인공수정 병원에서 냉동 배아를 다루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31년 전 냉동된 배아를 기증받아 아기를 출산한 미국인 부부가 역대 '최고령' 배아를 통한 출산을 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의 린지(35)·팀(34) 피어스 부부는 1994년에 냉동된 배아를 통해 임신에 성공, 지난 26일 아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피어스 부부가 기증받은 배아는 1990년대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던 린다 아처드가 냉동해 둔 것이었는데, 아처드는 당시 남편과 4개의 배아를 만들었고, 그중 하나를 자궁에 이식해 30년 전 딸을 출산했고, 나머지 배아 3개는 저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그 뒤 아처드는 남편과 이혼하며 배아에 대한 법적 관리권을 갖게 됐고, 피어스 부부에게 배아를 기증했습니다.

7년간 노력 끝에 아기를 만난 린지는 "출산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괜찮다"며 "아기가 정말 순하다. 우리에게 이런 소중한 아기가 왔다는 데에 경외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022년에 미국 오리건주의 한 여성이 30년 전 냉동된 배아로 쌍둥이를 낳은 사례가 있었다. 린지의 출산은 배아의 '나이' 기록을 경신한 것입니다.

린지는 "어떤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단지 아기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배아 기증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IVF 시술 과정에서 사용되지 않고 저장고에 보관된 배아에 새 부모를 찾아주는 사업입니다.

이때 단체들은 배아 '입양'(adoption)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배아를 보호하고 존중해야 할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종윤다른기사
정부, 내년 비전문 외국인력 19만1천명 도입 추진
생애주기별 맞춤 가족교육 확대 추진…주 4.5일제 시행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