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고비 넘긴 李대통령…실용외교 속 경제 과제 착수
SBS Biz 우형준
입력2025.07.31 10:58
수정2025.07.31 11:03
[이재명 대통령(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미 관세협상이 오늘(31일) 타결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맞닥뜨린 외교적 중대 고비를 넘어섰습니다.
새 정부 출범 후 뒤늦게 협상에 뛰어들었음에도 '결과물'을 내놓는 데 성공했고 멈춰 있던 한미 정상외교도 본격 가동할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큰 짐을 내려놓은 경제회복과 개혁 과제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협상 타결 직후 페이스북에서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합의는 제조업 재건이라는 미국의 이해와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대라는 우리의 의지가 맞닿은 결과"라며 "이를 통해 한미 간 산업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한미 동맹도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원칙인 '국익중심 실용외교'가 세계 초강대국이자 동맹인 미국을 상대로 한 첫 시험대를 일단은 통과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8월중 한미정상회담…유엔총회·경주 APEC 등 외교 빅이벤트 예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주 내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회담을 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달 6일 첫 통화 이후 중동 정세 등 돌발 변수로 인해 거듭 미뤄져 온 한미정상회담도 급물살을 타게 됐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회담 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으라고 했다고 한다"며 "곧 한미 외교라인에서 구체적 날짜와 방식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달 중에는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로도 9월 유엔총회와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이 20년 만에 의장국을 맡아 경북 경주에서 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이 대통령이 다음으로 맞이할 외교적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우선 한미 정상외교를 본 궤도에 올려두고, 유엔총회와 APEC을 준비하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관세협상이란 큰 외교적 숙제를 마친 만큼 이 대통령은 국내로 눈을 돌려 경제 체질 개선과 권력기관 개혁 등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활동 마무리 단계인 국정기획위원회에서는 곧 적극적인 재정·정책 지원으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진짜 성장' 전략을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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