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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또 유지했지만…32년 만에 내부 불협화음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7.31 05:50
수정2025.07.31 06:12

[앵커]

미 연준 FOMC 회의 결과도 짚어보겠습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유지 결정이 나왔는데, 파월 의장은 "관세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이어갔습니다.

연준 내에서는 금리 인하 목소리가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금리를 유지한 배경을 어떻게 설명했나요?



[기자]

미 연준은 이번 달까지 5차례 연속 기준금리 유지를 결정했는데요.

미 연준은 금리 결정문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하긴 했지만, 고용시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가는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물가에 미칠 충격을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유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수 있지만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 합리적인 기존 가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하방 위험이 명백히 존재한다"며, 경기 둔화와 실업률 증가에 대한 경계심도 보였습니다.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고, 완만하게 제한적인 정책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금리 유지 결정에 있어 연준의 내부 균열 모습이 노출됐어요?

[기자]

이번 FOMC 회의에 참석한 11명의 연준위원 중 2명은 0.25%p 금리 인하를 주장했는데요.

연준 내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미셸 보우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반대 목소리를 낸 겁니다.

2명의 연준 위원이 금리 결정에서 소수의견을 낸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파월 의장은 "대다수 위원은 적절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며. 논란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9월에는 금리를 낮출까요?

[기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파월 의장은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독립적인 중앙은행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적 장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흔들기에도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시장에선 이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인데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선 9월에도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은 어제(30일)보다 18%p 가량 늘어 54%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또한 달러 가치도 오르고 미 국채 금리도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편, 재무부는 10월까지 전체 국채 발행 규모는 유지한 채 바이백, 즉 조기상환은 장기채를 중심으로 빈도와 규모는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다소 완화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는 만큼, 시장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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