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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글로벌 500대 기업'에 中 124곳…韓은?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7.31 04:47
수정2025.07.31 05:44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관세부담 못버텨"...美 생필품업체 P&G 가격인상
▲'아이폰 메이커' 폭스콘, 이젠 '데이터센터' 진출...대만 테코와 맞손
▲美 공화당, OECD 지원 중단 추진..."美 기업 과세 추진 괘씸"
▲日 도요타, 상반기 판매량 '사상 최대'


▲'글로벌 500대 기업'에 中 124곳...韓은?

"관세부담 못버텨"...美 생필품업체 P&G 가격인상


미국 생필품 업체 프록터앤갬블(P&G)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부담 일부를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생필품 판매 기업 P&G가 실적 보고에서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P&G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1/4은 가격이 5%대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는 이날 P&G 가격 인상을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얻었고 미국인들은 물가 인상을 겪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국들로부터 관세 인상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관세 부담은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가 부담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특히 서민 물가와 직결된 생활용품, 식품, 음료 분야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관측됩니다.

많은 기업이 관세 시행 이전에 원자재와 제품 재고를 선주문해 가격 인상을 늦췄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올해 말부터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버드대 빌 조지 교수는 "월마트, 아마존,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이 아직 관세 여파를 체감하지 못했지만 곧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이폰 메이커' 폭스콘, 이젠 '데이터센터' 진출...대만 테코와 맞손

아이폰 제조사로도 잘 알려진 폭스콘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진출을 위해 세계 5대 산업용 모터 제조업체 테코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현지시간 30일 CNBC에 따르면 폭스콘은 주식 교환을 통해 테코의 지분 10%를 취득하게 됩니다. 

테코는 대만 최고의 산업용 모터 제조업체로 소형 저전압 및 중고압 모터의 세계 5대 공급업체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전기 자동차용 모터도 생산합니다.
 
테코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 NCL 에너지의 지분 80%를 인수하며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CNBC는 양사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데이터 센터를 구척하려는 기업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美 공화당, OECD 지원 중단 추진..."美 기업 과세 추진 괘씸"

미국 집권당인 공화당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9일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OECD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경제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한 OECD에 대해 공화당이 지원 중단에 나선 것은 미국의 이익에 배치되는 활동을 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특히 OECD가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공화당의 신경을 건드린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최저한세는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나 외국 지사를 법인세가 낮은 국가로 옮기는 다국적 기업을 겨냥해 OECD가 도입하기로 한 제도입니다.

15%를 글로벌 최저한세로 규정한 뒤 이보다 낮은 세금을 내는 다국적기업에는 사업장을 둔 다른 국가에 과세권을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이 제도는 연결매출액이 7억5천만 유로(약 1조2천억 원) 이상인 다국적 기업이 대상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방 하원 세출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OECD 지원 중단 법안에 대한 보고서에서 "법인세 최저세율과 미국 납세자들을 표적으로 한 디지털세 도입을 촉진하는 OECD의 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적시했습니다.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입니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극우 로드맵'이라는 별명이 붙은 정책 제안 프로젝트 2025에는 미국이 OECD에 자금 지원을 중단할 뿐 아니라, 회원국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됐습니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미국은 중요한 창립회원국"이라면서 "OECD는 전 세계 시장 기반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해 글로벌 경제 정책을 형성하고 주요 이슈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미국은 OECD 예산 2억3천500만 유로(약 3천757억 원) 중 18%를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日 도요타, 상반기 판매량 '사상 최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일본 도요타의 올 상반기 전 세계 생산량과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미와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과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 510만 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주로 하이브리드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도요타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약 43%입니다.

글로벌 생산량은 5.8% 증가한 490만 대입니다.

미국의 관세에 따른 자동차업계 영향을 살펴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등의 합작 업체 스텔란티스는 올해 15억 유로, 약 2조3천500억 원가량 타격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전쟁으로 올해 자동차 사업 부문 이익률이 4~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글로벌 500대 기업'에 中 124곳...韓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지가 매년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중화권 기업 130곳이 올해 이름을 올렸습니다.

30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포천지가 전날 발표한 2025년 500대 글로벌 기업 순위에 중국 본토 기업 124곳과 대만 기업 6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홍콩 기업은 순위권에 없었습니다.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은 약 10조 7,000억 달러(약 1경 4,700조 원)에 달했습니다. 평균 순이익은 42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10위권에 든 중국 기업을 보면 중국 국유기업이자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국가전망공사(SGCC),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유한공사(CNPC), 중국석유화공집단유한공사(SINOPEC)가 각각 3위, 5위, 6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2년 만에 100위권에 재진입하며 83위를 기록해 눈에 띄었습니다. 화웨이는 매출 1,198억달러와 순이익 8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경쟁 심화 속 성장세를 유지하며 모두 순위 상승을 기록하며 선전했습니다. 징둥(44위)과 알리바바(63위), 텐센트(116위), 핀둬둬(PDD·266위), 메이퇀(327위)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또는 음식배달 앱 등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쇼핑앱인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가 지난해 처음으로 500위권에 진입한 뒤 올해는 무려 176계단이 올라 성장세가 주목됐습니다.

자동차 및 부품 업종에서도 중화권 기업 약 10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BYD(91위)는 테슬라(102위)를 제치고 처음으로 100위권 안에 진입했으며, 지리자동차도 155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 기업은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하락했습니다.

대만 기업 중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126위)를 포함한 6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TSMC는 전년 대비 11계단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한편,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27위)와 현대자동차(68위) 등을 포함한 14곳이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기업은 부동의 1·2위인 월마트와 아마존을 포함한 138곳이 이름을 올렸으며, 일본 기업은 토요타자동차(15위), 혼다자동차(59위), 미쓰비시(79위) 등 38곳이 순위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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