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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꿈틀'…KT&G에 또 압박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7.30 14:46
수정2025.07.30 15:48

[앵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행동주의 펀드가 득세해 기업 경영권 분쟁이 더 늘 것이라는 경영계 우려가 있었죠.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KT&G와 신경전을 벌였던 행동주의펀드가 똑같은 압박을 재개했습니다. 

서주연 기자, KT&G에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지난 25일 KT&G 이사회를 상대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정관장으로 대표되는 자회사 KGC인삼공사를 매각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라는 건데, 이 펀드는 지난해 인삼공사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요. 

그러면서 어제를 답변 시한으로 정해 통보했습니다. 

정리하면, 회사의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자신에게 자회사를 매각하지 않는다며 압박을 한 셈인데요. 

KT&G는 "FCP 측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서한을 전달하고, 이례적으로 2영업일 안에 답변 회신을 요청했다"며 "내부 규정에 맞게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펀드의 요청에는 작년과 다른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었으며, KGC인삼공사의 건기식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상법 개정으로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다시 날개를 달고 있다는 지적이 있죠? 

[기자] 

상법개정안은 소액주주 권리 강화와 기업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외국계 펀드나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급증하고,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재계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회사의 이사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에게도 충실해야 한다는 명분에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동 반경도 다시 넓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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