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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엇갈린 경제 지표…미 거시 경제 전망 여전히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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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30 07:46
수정2025.07.30 08:13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관세가 더 이상 시장의 큰 촉매제가 되진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유예 연장 소식에도 오늘(30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이미 어느 정도 관세에 따른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이 됐고, 시장이 고점에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증시의 운신의 폭이 좁아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관세보다는 FOMC 결과, 그리고 2분기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일 것 같은데요.

내일(31일)부터 이번 주 내내 시장 변동성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이 0.46%로 가장 컸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3%, 0.38% 떨어지면서 떨어져 사상 최고가 랠리를 멈췄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매도 압력을 받았습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H20을 추가로 생산 주문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장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결국 차익실현 매물이 크게 나오면서 0.7% 빠졌고요.

애플은 계속된 AI 인재 이탈 소식에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 6월에만 총 4명의 AI 연구원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의 AI 팀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영향입니다.

그밖에 기업들도, 지난주에 호실적을 기록한 알파벳은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에 대한 부담 속에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내일 장 마감 후 실적이 나올 메타는 2% 가까이 빠졌고요.

테슬라도 다시 1%대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브로드컴은 월가의 호평 속에 오늘도 1% 이상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내일 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추후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지 여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인데요.

오늘까지 발표된 지표들을 보면 데이터들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미국의 거시경제가 강하다는 내러티브를 흔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우선 7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97.2로 나와 전월치와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현재 상황 지수는 소폭 떨어졌지만,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대 지수가 오르면서 전체 수치가 올라간 건데요.

기대 지수는 전달 대비 4.5 포인트 오른 74.4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는 전달대비 소폭 감소했는데요.

이는 실업률의 선행 지표이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6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멈추고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 구인 건수는 743만 7천 건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였던 751만 건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그래도 고용률이 전월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자발적 퇴직률과 해고율 모두 전월 대비 동일하게 나와 아직까지는 고용 시장 열기가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는데요.

6월 중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는 850억 달러를 기록해 전월 보다 10% 넘게 급감했습니다.

1분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앞당겨 수입하면서 무역 적자가 급증했다면, 2분기 들어서는 관세로 인한 상품 조기 선적 경쟁이 완화하면서 수입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한 영향입니다.

이 수치는 수요일에 발표할 2분기 GDP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전망인데요.

무역 수치 발표 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2분기 GDP 전망을 기존 2.4%에서 2.9%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간밤 미 국채금리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3차 무역 협상에서 관세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둔화되자 그동안 올랐던 금리에 되돌림이 나왔고요.

FOMC 금리 결정 등 여러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7년물 국채 경매 수요가 매우 강하게 나온 것도 금리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오늘은 장기물 위주로 하락세가 가팔랐는데요.

월말을 맞아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베팅에 대한 리밸런싱 이뤄지면서 장기물의 낙폭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2년물은 0.05%p 빠진 가운데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09%p, 0.1%p 급락했습니다.

달러는 미국이 유럽연합과의 협정에서 '완승'했다는 평가 속에 2거래일 내내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일본과 유럽연합이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를 할 경우 수급적으로 달러 물량이 미국에 크게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오늘 달러인덱스는 0.3% 올라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어제(29일)에 이어 또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유예 기한을 10에서 12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는데, 오늘은 그 날짜를 10일로 최종 확정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미국이 EU와도 무역 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서, 오늘은 중국과도 관세 연장에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면서 유가를 지지했는데요.

간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3.74%, 3.97% 뛰었습니다.

금은 내일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했습니다.

금 선물은 0.42% 올라 온스당 3323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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