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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뉴욕증시 '거품론' 속 랠리…월가도 '반반'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7.30 06:49
수정2025.07.30 07:53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잘 나가는 뉴욕증시를 두고 더 오른다, 이미 고점이다, 월가에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장 속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거품론 속 뉴욕증시 향방은 어떨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뉴욕증시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요?



[캐스터]

월요일장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었지만, S&P500은 6거래일 연속,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상승 불을 켰죠.

특히 S&P500은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어지던 매도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들어 종가 기준 최고치를 14번째 경신할 만큼 잘 나갔는데, 다만 월가에선 연말까지 17% 하락할 것이란 비관론부터 추가 상승을 점치는 낙관론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오펜하이머는 올해말 S&P500 목표치를 기준 5천950에서 7천100으로 높여 잡았습니다.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인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과 유럽연합 등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에 연달아 합의하면서, 시장을 짓눌러 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판단했습니다.

반면 UBS는 정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S&P500이 연말까지 5천300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무려 17%의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는데요.

미국 주식 현금 거래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하방 위험은 커졌다, 시장 전반이 얇은 얼음판 위에 있다 분석했습니다.

[앵커]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아요?

[캐스터]

현재 뉴욕증시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30배에 달하는데, 과거 IT 버블 정점 당시 기록한 25배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S&P500의 예상 수익률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뺀 값인 주식 위험 프리미엄도 0에 근접하고 있는데, 주식이 채권보다 줄 수 있는 초과 수익이 거의 없다는 의미로, 시장이 과열됐다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는 긍정적이지만,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에 더해 성장 둔화 우려도 증시에 보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찰스슈와브는 아직 지표에 나타나진 않았지만 성장 둔화가 임박했다”며,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충격도 지표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밈 주식 열풍을 떠올리게 하는 투기적 거래가 확산하는 점도 거품 신호로 꼽힌다고요?

[캐스터]

최근 4년 전 밈 주식 열풍을 떠올리게 하는 흐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주택중개 업체인 오픈도어의 주가가 한 달 동안 400% 가까이 급등하는 등 별다른 호재 없이 랠리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이 같은 흐름을 거품 징조로 보고,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며 자산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상승하는 시기로, 결국엔 급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상승한 러셀 3000지수 편입 종목 33개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낸 기업이 단 6곳에 불과하다는 점만 봐도 시장에 거품이 얼마나 끼었는지 알 수 있고요.

불장 속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한 마진 부채가 지난 6월에 1조 달러를 넘어서 1조 1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코로나 당시 강세장 때 수준을 뛰어넘었는데,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5~6월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올라갔다는 의미로 읽히고요.

동시에 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이 두 달간의 마진 부채 증가 속도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때만큼이나 매우 빠르다 지적하면서, 이례적인 속도에 처음으로 보고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잠재적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여지는 여전하다고 보지만, 시장이 이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지적했는데요.

특히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FOMC 결과에, 관세 운명의 날까지 껴있는 빅위크인 만큼, 시장 흐름 예의주시해 봐야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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