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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의료관광' 1.4조원…1년 새 환자 2배로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7.29 18:02
수정2025.07.29 18:22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의료비로 최소 1조4천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환자 1인당 적어도 150만원가량을 쓴 셈으로, 이들은 전체 업종 가운데 백화점·면세점·일반 음식점에서보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더 많이 지출했습니다.

동반자까지 포함했을 때 의료 관광 총지출액은 7조5천여억원에 달했습니다.

오늘(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실환자(중복 내원 횟수 제외)는 모두 117만467명으로, 1년 전보다 93.2% 급증했습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9년 이래 연간 환자가 100만명을 넘긴 건 처음입니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하반기에 큰 변수가 있지 않은 한 올해는 외국인 환자가 130만∼140만명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해외 발급 카드로 국내서 의료업종을 이용한 환자는 모두 91만9천104명으로, 의료업종 이용액은 1조4천5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업종별 카드 결제액은 피부과(5천855억원), 성형외과(3천594억원), 백화점(2천788억원), 면세점(1천884억원), 일반음식점(1천833억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117만여명과 그 동반자가 국내에서 쓴 의료 관광 지출액은 총 7조5천39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1인당 의료 관광 평균 지출액은 약 641만원이었습니다.

국적별로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환자는 일본인(44만1천여명)으로, 역대 최다 유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환자 중에서는 여성(41만4천여명)이 94%가량을, 20·30세대(32만5천여명)가 74%가량을 차지했습니다. 

다른 국적 환자는 중국(26만여명), 미국(10만1천여명), 대만(8만3천명), 태국(3만8천명) 순으로 많았습니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진료받은 과목은 단연 피부과로, 환자 70만5천여명(전체의 56.6%)이 미용 관련 시술을 받았습니다.

한 본부장은 "강남에서는 피부과 병원 한 곳이 환자를 1만명 넘게 유치한 곳도 있다"며 "현지 대비 값싼 비용 때문에 이들 환자는 주로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피부과 다음으로는 성형외과(11.4%), 내과(10.0%), 검진센터(4.5%), 한방 통합(2.7%) 등 순이었습니다.

이들 외국인 환자 중 82%는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쏠렸는데, 의원급 방문 외국인 환자는 1년 전보다 138.4% 급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본부장은 "외국인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어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를 유치할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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