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석달 만에 1%→0.8%로 낮춰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7.29 17:30
수정2025.07.29 22:00
[(자료: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달 만에 또 낮췄습니다. 지난 4월, 2%에서 절반 수준인 1%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0.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상반기 우리 경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국내 정치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겹친 결과입니다.
IMF는 오늘(29일)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0%(4월)에서 0.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망치와 같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라홀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성장률은 높여 잡았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금년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회복세가 시작돼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26년 전망을 1.4%에서 1.8%로 상향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 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된 소비 및 투자 심리 등이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내년 전망의 경우 ADB(1.6%)나 한은(1.6%), KDI(1.6%) 등보다 높고, OECD(2.2%)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더라도 실제 세율은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됐습니다.
세계경제 전망의 경우 올해는 0.2%p 상향한 3.0%로, 내년은 0.1%p 상향한 3.1%p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향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 확대 등이 성장률 전망치 상향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이어서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일본 등 41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에 대해서도 올해와 내년 모두 0.1%p 높여 잡은 1.5%, 1.6% 경제성장 전망을 내놨습니다.
세계 물가상승률은 올해가 4.2%, 내년이 3.6%로 전반적인 내림세를 전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선진국은 4월 전망인 2.5%를 유지한 반면, 신흥국은 0.1%p 낮춰잡은 5.4%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경우 관세가 소비 물가로 전가돼 올해 하반기까지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내년에는 2% 목표치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MF는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돼 있다"면서도 "통상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하방 요인으로는 실효 관세율 상승, 관세협상 결렬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투자와 무역투자 흐름을 위축시키며 성장세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공급망과 물가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높은 재정적자·국가부채로 인한 시장신뢰 악화, 장기금리 상승 등은 글로벌 금융여건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무역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해 세계경제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IMF는 연간 네 차례(1·4·7·10월) 자료를 발표하는데, 4월과 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1월과 7월은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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