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피부·성형 좋아요' 외국인 92만명, 카드로만 1조4천억원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29 15:58
수정2025.07.29 16:20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들이 'K-의료'에 최소 1조4천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피부과와 성형외과에만 9천억원 이상 썼습니다.
카드 사용자를 기준으로 환자 1인당 적어도 150만원가량을 쓴 셈입니다. 이들은 전체 업종 가운데 백화점, 면세점, 일반 음식점에서보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더 많이 지출했습니다.
꾸준히 방문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130만∼140만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할 전망입니다.
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실환자(중복 내원 횟수 제외)는 모두 117만467명으로, 1년 전(60만5천768명)보다 93.2% 급증했습니다. 중복 내원 횟수를 포함하는 연환자 기준으로는 170만명이 작년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6만201명) 이래 환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으로, 누적 환자 수는 505만명에 달합니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하반기에 큰 변수가 있지 않은 한 올해는 외국인 환자가 130만∼140만명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해외 발급 카드로 국내서 의료업종을 이용한 환자는 모두 91만9천104명입니다.
이들의 의료업종 이용액은 1조4천52억원으로, 1인당 152만9천원가량을 썼습니다.
업종별 카드 결제액은 피부과(5천855억원), 성형외과(3천594억원), 백화점(2천788억원), 면세점(1천884억원), 일반음식점(1천833억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지난해 미용·성형 의료 용역 부가가치세 환급은 모두 101만건, 955억원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본부장은 "카드 결제액은 신용카드사의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라며 "지난해 중국 환자만 26만여명이 한국을 찾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많이 쓰는 알리페이나 유니온페이, 현금 결제액까지 포함한다면 수천억원은 더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국적별로 가장 많이 한국을 찾은 환자는 일본인(44만1천여명)으로, 역대 최다 유치 실적을 남겼습니다.
작년 일본 환자는 여성(41만4천여명)이 94%가량을, 20·30세대(32만5천여명)가 74%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일본 다음으로는 중국(26만여명), 미국(10만1천여명), 대만(8만3천명), 태국(3만8천명) 순으로 많았습니다.
진료받은 과목은 단연 피부과로, 환자 70만5천여명(전체의 56.6%)이 미용 관련 시술을 받았습니다.
한 본부장은 "강남에서는 피부과 병원 한 곳이 환자를 1만명 넘게 유치한 곳도 있다"며 "현지 대비 값싼 비용 때문에 이들 환자는 주로 레이저,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피부과 다음으로는 성형외과(11.4%), 내과(10.0%), 검진센터(4.5%), 한방 통합(2.7%) 등의 순으로 환자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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