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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실적 하락에도…금융위 S등급 줬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7.29 14:50
수정2025.07.29 16:57



금융위원회가 최근 소관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이들 금융 유관기관들은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높은 등급을 받으면서 이에 연동한 성과급도 오르거나 유지될 전망입니다.



오늘(29일) 금융당국 안팎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에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로 S등급을, 예탁결제원에는 A등급을 통보했습니다.

금융위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제외되는 소속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매년 경영평가를 하고, S(탁월)부터 A, B, C, D, E(아주 미흡)까지 6단계 등급을 부여합니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도 S등급을 받은 이후 2022년 A등급, 2023년 A등급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S등급으로 올라섰습니다. 거래소가 S등급을 받은 건 2021년도가 처음이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경영평가 결과는 임직원 성과급 지급 기준이 되고, 다음해 예산 등 승인 시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기관장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공을 들입니다. 



S등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 A등급은 180%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가에는 정량, 정성적 요소가 고루 반영됩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실적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감소한 가운데 최고 등급을 받은 점이 주목됩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는 당기순이익이 2808억원으로 2023년(3258억원)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2479억원)도 전년(2866억원)대비 같은 폭 감소했습니다.

거래소가 처음으로 S등급을 받았던 2021년도는 전년 대비 당기순익이 57%로 눈에 띄게 증가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실적 저조에도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공매도 전산시스템 개발, ATS(대체거래소) 지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정착 등이 (평가를 잘 받은) 주요 포인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개발을 완료한 점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거래소 내부적으로는 높은 경영평가 결과 통보에 고무된 것과 별개로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고, 최근 노조가 이에 대한 경영진의 미온적인 대처를 규탄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3월에는 사상 초유의 코스피 거래 먹통까지 벌어지면서 내년 경영평가에선 등급 강등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인 예탁결제원도 실적 하락 속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예탁결제원은 2020년 B등급 이후 작년까지 4개년 연속 A등급을 받았습니다. 실적은 2024년도 영업이익(1069억원)과 순이익(1435억원)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0.7%, 8.5% 줄었습니다.

금융위의 금감원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금감원은 2023년도 대상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전년(2022년) A등급에서 강등됐습니다.

금융위는 지난해 부대의견을 통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 업무 관련해 금융위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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