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아이들 굶주린다" 트럼프 입장 선회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29 12:55
수정2025.07.29 13:14
[스타머 영국 총리(좌)와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그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편에 서며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참상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입니다.
다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외교 관계를 '거래'의 논리로 바라보는 그가 가자지구의 비극을 멈추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취재진과 만나 스타머 총리와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경계가 없는 식량 센터를 세울 계획"이라며 "우리가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에 뚜렷하게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에 기아는 없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TV에서 본 걸 근거로 하면,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며 "왜냐면 (가자지구) 아이들이 매우 배고파 보였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 특히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 그건 진짜 굶주림"이라며 "나는 그걸 봤고 그건 속일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깊이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의 식량 부족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많은 책임이 있다"며 "나는 그 음식이, 음식 한 점 한 점이 확실히 전달되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선회한 배경에는 유럽 정상들의 설득 노력이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스타머 총리는 시각 자료까지 동원해 가자지구의 참상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관적이고 감각 중심적인 스타일을 겨냥한 접근법을 택한 셈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기아와 관련한 이미지를 포함한 견딜 수 없는 참상과 가자지구의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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