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사각지대' 액상 전자담배, 여학생 사용률 늘었다…일반담배 첫 추월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7.29 12:27
수정2025.07.29 12:28
여학생들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처음으로 일반담배를 넘어섰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 대부분은 연초 원료를 쓰지 않고 합성 니코틴으로 만들어지는 탓에 법적으론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6차(초6∼고2) 통계 주요 결과를 오늘(29일) 공개했습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지난 2019년 당시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5천51명을 건강 패널로 구축한 뒤 이들을 2028년까지 10년간 추적해 건강행태 변화를 파악하는 사업입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등 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많아졌고 여학생들은 전자담배 중에서 액상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학생의 담배 제품별 현재 사용률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학할 때 궐련 2.12%에서 5.50%, 액상형 전자담배 1.19%에서 3.57%, 궐련형 전자담배 0.65%에서 1.67%로 각각 높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여학생의 담배 제품별 사용률은 궐련 1.19%에서 1.33%, 액상형 전자담배 0.94%에서 1.54%, 궐련형 전자담배 0.24%에서 0.32%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남학생은 여전히 궐련을 가장 선호했으나 여학생은 궐련이 아닌 액상형 전자담배로 선호도 1위가 바뀌었습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서 여학생의 사용률 1위 담배 제품이 궐련이 아닌 액상형 전자담배가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질병청은 앞서 미국에서도 고등학생 1순위 담배 제품이 지난 2014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뀐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학생들의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은 담배를 끊기도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금연 시도 경험은 50.2%로, 궐련 흡연자(75.1%)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황준현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궐련뿐만 아니라 전체 담배에 대한 포괄적 규제가 필요한 때"라며 "청소년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는 물론 향후에 등장할 신종 담배에 대해서 올바른 인식과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도 "청소년의 담배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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