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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프로젝트로 15% 담판…정부, 조선업으로 '버저비터' 노린다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7.28 17:54
수정2025.07.28 18:06

[앵커] 

관세협상 마감 시한 막바지까지 몰린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보다 강점이 있는 조선업을 협상 카드로 꺼낼 방침입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우리 조선업계와 협력에 미국이 관심을 보이면서 조선업은 이번 관세협상 돌파구로 급부상했고, 수십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통해서도 경쟁국들과 같은 수준인 관세 15% 담판을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8년, 부동산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사업 논의 차 한국을 찾은 김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도 방문했습니다. 

당시 높이 100m의 골리앗 크레인을 비롯한 조선업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약 27년 뒤, 자신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는 조선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대미 관세 협상 카드로 조선업을 올려놨습니다. 

현지 설비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지원, 그리고 미국 내 인력양성 등을 담은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이장현 /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일본하고 달리 다양한 선박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절차가 완성이 돼있습니다. 그리고 고성능 용접 로봇이나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습니다.] 

올 초 미국 무역대표부가 비관세 장벽으로 지적했던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도 카드입니다. 

다만 농축산업계의 저항을 어떻게 설득할지는 또 다른 숙제입니다. 

[김태황 /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쌀 시장과 소고기 월령 30개월 이상의 시장개방은 예견됐던 부분입니다. 진작부터 농업계와 축산업계에 설명하고 의견을 경청하고 대책을 함께 수립해 나가는 노력을 했었어야죠.] 

이외에도 정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같은 전략산업 협력과 미국 에너지 수입 확대도 검토하면서 막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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