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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실적부진 현실화…대미수출 50% 관세 '뉴노멀'되나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7.28 11:26
수정2025.07.28 11: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1시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소위 '상호관세'의 세율이 적힌 서한을 순차적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7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 잇따라 관세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철강 관세는 기존의 50%를 유지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고심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28일 철강업계와 통상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본과 EU가 잇따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기존의 50%를 유지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3월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이 관세율을 50%로 끌어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별 관세가 특정 국가에는 면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별로 없다"고 답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50% 관세가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국내 철강 업계는 이미 지난 3월의 25% 조치로 충격파가 나타난 모양새입니다.



지난 5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3억2천7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습니다. 수출 단가(t당 1천295달러)는 9.4% 하락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달 국내 철강 수출액은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지난해 동기보다 8.0% 감소한 약 24억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이달 1∼20일 기준 철강 수출은 9.7% 감소해 전월 대비 감소 폭을 키웠습니다.

국내 주요 철강 기업의 실적에서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이하 별도 기준)은 4조6천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별도 기준)은 75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철강업계는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형국입니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효과까지 고려하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은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국내 철강업계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일본제철이 미국 현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은 더 높이면서 관세를 피하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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