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에 농축수산물 공급 '불안'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7.27 10:04
수정2025.07.27 10:05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축수산물의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에 우유 생산은 감소했으며 광어나 우럭 같은 양식 어류는 폐사하기 시작했다. 폭염 영향으로 여름 배추 생육도 부진합니다.
오늘(27일)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젖소가 생산한 젖으로 가공하지 않은 것) 생산량이 5∼1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땀을 적게 흘리는 동물인 젖소는 더위에 취약한데 지구 온난화로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갈수록 많이 받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젖소는 대부분 홀스타인종으로 고온 스트레스에 약해 기온이 27도 이상이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합니다. 특히 32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면 우유 생산량이 많게는 20% 정도 줄어듭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우유 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여름 폭염 영향으로 서울우유는 1.8L 흰우유 제품의 편의점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매일우유도 우유 공급량을 줄였습니다.
양식장에선 폭염으로 수온이 오르면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짧은 장마 뒤에 폭염이 곧바로 찾아와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보다 보름 이른 지난 9일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제주에서 고수온 추정 광어 폐사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고수온 추정 폐사 신고는 올해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는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3일 전남 여수에서 우럭을 긴급 방류했습니다. 올해 긴급 방류는 처음이었습니다.
폭염으로 배추 수급도 불안합니다.
밥상 물가에 영향을 주는 품목인 배추는 서늘한 기후(18~20℃)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입니다. 7월부터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해발 400m 이상의 고랭지에서만 재배할 수 있으며 폭우와 폭염에 매우 취약해 생산량 변동성이 큽니다.
지난해에는 늦더위에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약 1만원까지 뛰었는데 올해도 이런 '금배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달 중순 이후의 고온으로 여름 배추의 생육이 부진할 우려가 있다고 이달 초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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