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찾은 李대통령…"비용 때문에 안전·생명 희생하는거면 바꿔야"
SBS Biz 우형준
입력2025.07.25 11:53
수정2025.07.25 15:32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5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PC 삼립 공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 봐야 되겠지만 돈 때문에 또는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5일)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 여러 원인이 있겠다.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에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럼면서 "저도 아시겠지만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수십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며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이런 산업재해들이 불가피하게 정말 우발적으로 간헐적으로 예측 못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근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사실 문제가 있다"며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 하고 소위 국내 소득이 4만불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OECD 국가 중에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한번 그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李대통령 SPC에 "12시간 장시간 노동이 사고의 근본 원인"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 경위를 점검에 나서면서 "기계가 문제가 아니라 심야 장시간 노동이 사고의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이제는 노동 형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SPC,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식품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공정에서 같은 방식의 사망 사고가 세 차례나 반복된 것은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심야 12시간 교대 노동은 합법 여부를 떠나 사고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로부터 당시 상황 설명을 듣던 이 대통령은 중간중간 의문 사항을 물어보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근로자 사망 사고가 당시 오전 2시 50분에 발생했다고 보고하며, 사망 근로자가 일하던 라인에 4~5명이 함께 근무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장 근로자들이 3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4일 (주야) 12시간씩? 3교대가 아니라 맞교대네요"라며 "밤 같을 때는 (근로자들이) 졸리겠네요"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그런 부분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고, 허영인SPC그룹 회장 노동 형태를 바꿔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인혁 SPC삼립 노조위원장과 현장 노동자를 비롯해 SPC 임직원들이 대거 자리했습니다.
또, 강희석 CJ푸드빌 음성공장장과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 다른 식품업체 공장 책임자도 참석했습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동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에 "300명 규모의 산업안전특별감독 조직을 조속히 운영하고 예고 없는 불시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사고 원인이 노동자 개인의 부주의라기보다는 주의력을 유지할 수 없는 객관적 조건에서 비롯됐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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