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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부당대출' 후폭풍…기업은행, 경영평가 첫 'B등급'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7.24 16:14
수정2025.07.24 17:42


IBK기업은행이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사상 첫 B등급을 받았습니다. 산업은행은 A등급을 유지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늘(24일) 기업은행의 2024년 경영실적평가에서 B등급을 확정한 결과를 통보했습니다.

기업은행이 처음 등급을 받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첫 B등급입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과 2021년 각각 S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해에는 A등급을 받았습니다.

기업은행이 최초로 B등급을 받은 데엔 연초 시끄러웠던 부당대출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기업은행 한 퇴직 직원은 현직 기업은행 직원인 배우자와 짜고 7년간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입니다.

금융권에선 기업은행 지난해 실적이 예년보다 좋았고 중소기업 대출도 많았어서 좋은 평가를 기대한 측면이 있었으나, 연초 불거진 부당대출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금융위는 경영실적평가 항목 중 비계량 부문의 '효율적 조직관리' 항목을 통해 내부통제 적정성을 평가합니다.

부당대출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평가에 반영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경영실적평가는 임직원들의 성과급과 직결되며, 등급은 S(탁월)부터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아주미흡) 등 6단계로 나뉩니다.

기관이 S를 받으면 직원들은 월기본급의 200%, A는 180%, B는 150%, C는 110%의 성과급을 받고, D 이하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기관장과 임원들 역시 기관 등급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으로 받습니다.

평가 등급은 또 기관의 예산과 정원, 점포 승인 등에 참고자료로 활용됩니다.

최근 총인건비 이슈가 불거진 기업은행으로서는 예년보다 예산이 줄어든다면 기관 운영에 애로사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전년과 똑같이 A등급을 받았습니다.

앞서 산은은 2020년 S등급을 받은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A등급을 받았습니다.

산은은 지난해 약 77조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는 등 국책은행으로서 준수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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