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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수수료 덕에 최대 실적…3조 '역대급 환원' 예고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7.24 15:46
수정2025.07.24 16:23


KB금융그룹이 수수료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총 3조 원 규모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 4천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올 2분기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한 1조 7천3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KB금융은 "순이자이익은 줄었지만,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 3천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줄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는 3조 1천6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것입니다.

이 같은 실적은 당사의 순이자마진(NIM)에서도 나타납니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 1.73%로, 지난 1분기 대비 0.05%p, 0.03%p씩 떨어졌습니다.



순이자마진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값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당사의 이자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을 나타냅니다.

반면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 9천6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KB금융은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와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자산운용과 관리자산 매각 등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는 1조 320억원의 순수수료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10.5% 증가한 것인데, 분기 기준으로는 최초로 1조원 이상의 순수수료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올 상반기 기타영업손익은 7천 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8% 올랐습니다. KB금융은 "환율하락, 주가지수 상승으로 은행 유가·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상반기 기준 36.9%로 안정화 추세입니다.

다만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 3천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6% 증가했습니다. 올 1분기 홈플러스 관련 일회성 충당금과 은행·증권의 PF 사업장, 부동산신탁 책임준공사업장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탓입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 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각각 16.36%, 13.37%를 기록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2%로 지난 분기 대비 0.04%p 개선됐습니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3%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3%p 올랐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2조 1천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천817억원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은 지난해 홍콩ELS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손실 충당금을 쌓은 데 따른 기저효과입니다.

2분기 순익은 1조1천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행의 순이자마진은 1.73%로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습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원화대출은 37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0.9% 성장했고,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1.9% 증가했습니다.

한편 KB금융은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 100억원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나 상무는 이어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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