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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HBM' SK하이닉스, 삼성전자 2배 벌었다…2Q 영업익 10조 육박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7.24 08:57
수정2025.07.24 09:02


SK하이닉스가 10조 원에 육박하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갔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제품이자 고부가가치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도한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HBM4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시장 지배력을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한 9조 2천12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매출은 22조 2천3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조 9천996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영업이익 4조 6천억 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HBM이 이끈 실적…영업이익도 삼성전자의 2배
실적은 HBM이 이끌었습니다. HBM을 포함한 D램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77%를 차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라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D램은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라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라고 부연했습니다.

호실적이 계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2조 7천억 원 늘어난 17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6%를 기록했으며, 순차입금은 1분기 말보다 4조 1천억 원이나 크게 줄었습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계속…메모리 수요 성장세 이어질 것"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SK하이닉스 제품에 남긴 사인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객들이 2분기 중 메모리 구매를 늘리면서 세트 완제품 생산도 함께 증가시켜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데다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어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입니다.

게다가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투자가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HBM3E의 제품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HBM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성장시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다는 방침입니다. HBM4 역시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적기 공급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 공급을 연내 시작하고, 현재 16Gb(기가비트)로 공급하고 있는 AI GPU용 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기가비트) 제품도 준비합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AI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입니다.

낸드는 수요에 맞춘 신중한 투자 기조와 수익성 중심 운영을 이어가며 향후 시장 상황 개선에 대비한 제품 개발도 지속 추진합니다. 특히 QLC 기반 고용량 기업용 SSD(eSSD, enterprise SSD) 판매 확대와 321단 낸드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라면서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라고 자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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