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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전기차 개발' 공개…글로벌 경쟁력 넓힌다

SBS Biz 박연신
입력2025.07.24 04:12
수정2025.07.24 08:30

전기차 주행거리는 배터리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눈보라와 강풍, 고온과 저온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종합적인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현대차·기아는 이런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혹한 시험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 검증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KAMA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현황’ 보고서 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에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22만4천529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전용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가 누적 10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과 함께 모빌리티 활용 가능성을 대폭 확대한 PBV까지, 글로벌 전동화 시장 확장을 주도하기 위해 나선 겁니다.
공기저항 줄여 주행 거리 확보전기차는 배터리 효율 외에도 공기저항계수(Cd)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기 흐름을 차량 외관과 하부에서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력시험동은 약 6천 ㎡ 규모로, 대형 송풍기와 지면 재현 장치 등을 갖춘 특수 설계 시설입니다. 최대 시속 200km 바람을 만들어 차량 주행 중 발생하는 항력과 양력 등 주요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날 콘셉트카 ‘에어로 챌린지 카’도 소개됐습니다. 이 차에는 후류 저감 기술인 ‘액티브 사이드 블레이드’와 ‘액티브 리어 디퓨저’가 탑재됐습니다. 주행 중 자동으로 후면이 확장돼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연기를 분사해 공기 흐름을 확인하는 ‘유동 가시화 시험’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현대차·기아 공력개발팀은 "외관 디자인부터 하부 설계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해 공력 성능을 개선 중”이라며,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로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혹한·폭염 속 성능 검증…글로벌 시장 대응력 향상

환경시험동에서는 50℃ 고온과 영하 30℃ 혹한, 강설·강우 환경까지 구현해 차량의 열관리 시스템을 검증했습니다.

이곳의 환경 풍동 챔버는 최고 50℃ 고온과 영하 30℃의 혹한, 인공 강설과 태양광까지 정밀하게 재현했습니다. 주행 부하와 풍속 조절도 가능해 실제 도로 조건과 유사한 상황에서 차량의 냉난방, 배터리 열관리, 실내 쾌적성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했습니다.

강설·강우 환경이 더해진 챔버에서는 현대차의 차세대 모델 ‘아이오닉 9’이 시험을 받았습니다.

차량 전면에 눈보라가 직접 분사되는 가운데, 연구원들은 충전구·프렁크 등 주요 부위의 밀폐성과 눈 유입 여부를 세밀하게 검토했습니다. 특히 전장 부품과 배터리 계통에 눈이 쌓여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는지 여부도 평가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극한 환경에서의 반복 시험을 통해 전기차의 실사용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며 “난방 효율과 밀폐 구조 개선을 통해 겨울철 성능 저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경쟁력 확보해 안전·승차감 완성
하중이 무거운 전기차에서는 R&H, 즉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타이어와 서스펜션, 차체 반응을 정밀하게 측정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회전 드럼 시험기와 핸들링 시뮬레이터, 노면 재현 벨트 등을 통해 다양한 노면 조건을 반복 구현하며, 지역별 노면 데이터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 보행자 경고음을 평가해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로드노이즈 시험실, 몰입형 음향 시뮬레이터를 통해 정량·정성적 분석이 이뤄지며, VR 기반 가상환경에서는 실제 도로 조건을 재현해 정밀 검증을 실시했습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동화 시대에는 단순한 출력 경쟁을 넘어 실사용 조건에 대한 정밀한 대응력이 핵심"이라며"시험실 기반의 정량적 검증은 전기차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효율·고정숙·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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