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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트럼프 AI야심 '스타게이트' 제자리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7.23 06:47
수정2025.07.23 07:49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야심 차게 밀어붙인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양축인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사이 이상기류가 포착되면서,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5천억 달러, 우리 돈 700조 원에 육박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발도 떼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고요?



[캐스터]

프로젝트의 양축인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사이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반년이 지나도록 사업법인조차 설립되지 못한 채, 약속한 출자금 집행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요.

당초 제시했던 '1천억 달러 즉시 투자' 약속도 접고, 올해 말까지 소규모 데이터센터 1곳을 짓기로 목표를 대폭 줄였습니다.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데이터센터 계약도 완료하지 못한 상황인데, 계획이 늦어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동맹 사이 내부 갈등이 꼽힙니다.

양측은 지분과 지배구조, 부지 선정 같은 핵심 의사결정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는데, 소프트뱅크는 자금과 재무를, 오픈AI는 운영을 맡기로 했지만 세부 운용 방식에서 이견이 불거진 겁니다.

손정의 회장은 자산 매각과 신규 부채까지 감수하면서 올 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픈AI에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그럼에도 오픈AI는 홀로서기를 서두르고 있는데요.

급기야 소프트뱅크를 기다리지 않고 오라클, 코어위브 등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먼저 계약해 버리면서, 사실상 동맹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계획이 늦어지는 탓에, 당분간 AI 기반 인프라 시장은 빅테크 판이 계속될 걸로 보여요?

[캐스터]

특히 눈길이 가는 곳들을 꼽아보면 먼저 오라클이 있습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 축이기도 하죠.

오라클은 오픈AI와 연 3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245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양사는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가동을 일부 시작했다고도 밝혔는데, 이번 계약 역시 스타게이트의 일환이긴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배제됐고, 또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AI 흐름 속 오라클이 주목받는 모습인데, 실제 주가도 수직 상승했죠?

[캐스터]

오라클의 주가는 지난 석 달 동안에만 90% 넘게 치솟았고요.

덕분에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메타의 저커버그를 제치고 세계 2위 부자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월가 역시 장밋빛 전망이 가득합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오라클의 목표주가를 271달러로 높여 잡으면서, 2029년 회계연도에는 오라클의 전체 매출액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등 월가에선 테슬라를 빼고, 오라클이 매그니피센트7애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또 인공지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죠.

바로 엔비디아인데, 트럼프 시즌2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젠슨 황 CEO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캐스터]

CNBC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기업 특사라는 명성을 얻었던 애플의 팀 쿡과, 한때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머스크의 영향력을 넘어서고 있다 진단했는데요.

AI혁명을 주도하는 혁신적 기업가 이미지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사이에서 정치적 수완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연했습니다.

실제로 젠슨 황 CEO는 올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갖고, 최근에는 미국의 규제로 꽉 막혔던 중국 수출길까지 다시 트는 데 성공하기도 하면서, 컨스텔레이션 리서치는 "거의 모든 것이 엔비디아 칩 위에서 돌아간다" 평가하기까지 했습니다.

놓쳤던 시장 주도권을 오픈AI를 통해 잡으려 했던 손정의 회장,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틀 만에 백악관을 찾아 황금시대의 시작이라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지만, 스타게이트를 둘러싼 동상이몽에, 빅테크들의 아성만 견고해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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