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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위기, 고용시장도 직격…취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급감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7.21 06:14
수정2025.07.21 06:18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본격화한 건설업 위기가 고용시장으로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천명 감소했습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천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3만5천명),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가 위축된 2013년 상반기(-3만7천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하반기(-10만6천명)보다도 감소 폭이 큽니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하반기 10만2천명 줄어든 뒤 뒤 올해 감소 폭을 더 키웠습니다.

취업자 수는 2020년 상반기(196만6천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6년 하반기(192만6천명) 이후 8년 반만에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건설업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양호하고 임금도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집니다.

올해 건설업 고용 부진은 20대(-4만3천명)와 50대(-6만8천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대는 신규 채용 감소, 50대는 구조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고용은 통상 경기의 후행지표로 해석됩니다.

건설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고용 위기가 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건설업 생산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원자잿값 상승 등 겹악재에 작년부터 계속 위축되고 있습니다.

건설업 생산 지표인 건설기성은 작년 2분기(-3.1%)부터 줄기 시작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졌습니다.

감소 폭도 작년 3분기 -9.1%, 4분기 -9.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21.2%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건설수주 지표가 2023년 말부터 개선된 만큼 올해 하반기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미국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탓에 장담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건설수주는 통상 1∼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업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설수주 개선에도 건설업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후행지표인 고용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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