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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史 걸작 '시민케인' 썰매 경매...역대 두번째 소품 최고가 205억원 낙찰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7.18 11:44
수정2025.07.18 11:45

[영화 '시민 케인'의 한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세계 영화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시민 케인'(Citizen Kane·1941년)에서 사용된 썰매 소품이 경매에서 2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습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시민 케인'에서 주인공 찰스 포스터 케인이 어린 시절 타고 놀던 '로즈버드' 썰매가 헤리티지 옥션 경매에서 1천475만 달러(약 20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로즈버드' 썰매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물로 평가됩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케인이 죽기 전에 '로즈버드'라는 말을 내뱉어 그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영화 맨 마지막에 주인이 죽은 뒤 불태워지는 물건 중 케인이 어린 시절 즐겨 타던 썰매에 새겨진 글자 '로즈버드'가 클로즈업되는 것입니다.

'뉴욕 인콰이어러'를 비롯한 수많은 신문의 발행인으로 권력을 누렸던 거물 언론인인 케인이 죽음의 순간을 앞두고 떠올린 것이 다름 아닌 썰매를 타며 보냈던 행복한 어린 시절이었다고 영화는 이야기한 셈입니다.



경매에 나온 썰매 소품은 미국 영화감독 조 단테가 소장하고 있었는데, 그는 1984년 '시민 케인' 제작사의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영화를 만들고 있었는데, 당시 창고 정리를 하던 스태프가 자신에게 썰매를 가져가겠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영화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다"며 "감독으로서 영화의 보물 같은 소품을 소유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 케인'은 아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일 것"이라며 "'로즈버드'는 스토리의 핵심축이자 서사의 심장부, 케인 삶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초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썰매 소품은 영화 관련 수집품 중 역대 두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는데, 가장 높은 낙찰가는 지난해 12월 경매에서 3천250만 달러(약 452억 원)에 팔린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년)의 루비 슬리퍼 소품이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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