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원·적십자병원 노조 18년 만에 파업 예고…"혈액대란 예상"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7.17 17:46
수정2025.07.17 17:47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 본부지부가 18년 만에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노조 측은 "파업이 현실화하면 의료사태보다 더 심각한 혈액 대란이 예상된다"며 정부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적십자 노조는 오늘(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협상 결렬 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5%가 파업에 찬성했다"며 "오는 24일 26개 사업장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사는 전국에 15개 혈액원과 7개 적십자병원 등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 5월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온 적십자 노조는 총액 인건비제도 폐지와 혈액사업장 노동조건 개선, 병원 경영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혈액사업장 노동자들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혈액 공급을 한시도 멈출 수 없어 하루 10시간 이상, 밤 11시를 넘겨야 마치는 장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한다"며 "헌혈의 집 또한 연간 350일 이상, 평일 20시까지 의무 운영되면서 직원들의 저녁과 주말이 모두 사라졌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측은 임금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낡은 공공기관 총액 인건비제도 탓에 공무원 임금 인상률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또 지역·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적십자병원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여 곳곳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병원에 대한 투자 확대도 요구했습니다.
정연숙 보건의료노조 적십자사본부지부장은 "대한적십자사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그 어느 의료사태보다 더 심각한 혈액 대란이 예상된다"며 "이재명 정부의 결단으로 적십자사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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