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도로 옹벽 '단 9초'만에 와르르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17 13:41
수정2025.07.17 13:43
[16일 집중 호우로 경기 오산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붕괴돼 차량 2대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연합뉴스)]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진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사고는 불과 9초 만에 옹벽과 구조물이 차례로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7일 사고 현장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 상단이 아래 도로 방향으로 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에는 둑방의 수문을 열면 가뒀던 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옹벽의 벽돌 등이 아래 도로로 터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옹벽이 순식간에 아래로 쏟아져 내리며 주행 중이던 승용차 1대의 상단을 강타했습니다.
옹벽의 파편들이 폭격을 맞은 것과 같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몰된 차량은 완전히 파묻혀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져 내린 지 수 초 뒤에는 옹벽 위 고가도로에 설치됐던 수십m 길이의 콘크리트 난간도 아래로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난간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기울어지더니 앞서 무너져 내려 쌓여 있던 옹벽의 파편들을 덮쳤습니다.
옹벽과 난간이 차례로 붕괴하며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9초였습니다.
블랙박스 촬영 차량의 운전자는 사고 현장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 서 크게 다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몰된 차량을 몰던 40대 남성은 전날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현재 가장교차로 일대 도로는 통행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붕괴 사고 현장 부근의 주요 지점에 교통경찰을 투입, 차량 우회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입니다.
중대시민재해란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했을 경우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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