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비즈 나우] '中 판매승인' 엔비디아 쾌재…월가 "5조 달러 간다"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7.16 06:52
수정2025.07.17 07:32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엔비디아가 쾌재를 불렀습니다.

미국 정부가 규제를 거두면서, 꽉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렸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맞춤용 제품인 H20 칩 수출 규제를 풀어줬어요?

[캐스터]

관세 전쟁이 피크를 찍었던 지난 4월 미국이 대중 압박 카드로 수출 규제를 결정한 지 석 달 만에 판매 금지가 풀린 건데요.

이 소식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화요일 장 4% 넘게 올라 사상 처음으로 170달러를 넘어섰고요.

AMD를 비롯해 TSMC, 브로드컴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 소식을 들은 월가도 장밋빛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요?

[캐스터]

멜리우스 리서치는 엄청난 호재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1년 뒤에는 40% 넘게 오른 235달러가 돼 있을 것이다 낙관했고요.

오펜하이머도 이날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엔비디아의 H20 마진율이 70%를 웃돈다면서 현재 재고가 100억 달러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분석했고요.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100억 달러마다 주당순익이 25센트 늘어난다며, 2026회계연도 대중 매출이 200억 달러를 찍으면 EPS가 50센트 높아진다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엔비디아가 이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향한 행진을 시작했음을 뜻하기도 하는데, 시총 4조 달러를 넘어 5조 달러가 돼도, 거품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내년 1월 말 마감하는 2026회계연도 EPS 시장 전망치(4.00~4.39달러)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총 5조 달러 주가수익배율은 51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치는데,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인 22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4년 전 엔비디아의 평균 PER이 72배에 달했음에도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로 고공행진을 지속한 흐름을 감안하면 엔비디아기 때문에, 높다 볼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그야말로 호재 중에 호잰데, 어떤 이유로 트럼프가 돌연 태도를 바꾼 걸까요?

[캐스터]

우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희토류 협상에서 엔비디아 칩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밝혔는데,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미중 협상에서 서로 희토류와 인공지능 반도체를 주고받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이에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번 결정으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기술 봉쇄를 실패한 것이 입증됐다면서 반겼고요.

반대로 미국 주요 언론들은 수출 통제가 풀렸다는 사실만 간략하게 전하면서 평가를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젠슨 황 CEO가 중국을 찾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회동이 전환점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어요?

[캐스터]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젠슨 황 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이 AI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H20의 중국 수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엔비디아가 전 세계 지역에 기술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어야 AI 산업을 지배할 수 있다, 트럼프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내 AI 산업 관련 대규모 투자 카드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늘(16일) 우리 돈 100조 원 규모의 AI, 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 발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데, 중국 수출 승인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은 엔비디아가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요.

다만 당장 같은 날 미 상무부가 드론과 반도체 등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등에 대한 안보 조사에 착수하면서 품목관세 추가를 예고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만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이번 소식은 삼성전자에게도 깜짝 호재죠?

[캐스터]

엔비디아 H20 칩에 들어가는 HBM을 공급해 온 삼성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 HBM 가격이 AI 가속기 판매가의 5% 안팎인 걸 감안할 때 단순 계산만으로도 분기 매출이 5천억 원 이상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 수출 규제가 계속해서 완화되면, K반도체의 중국 사업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삼성의 경우 올 2분기 1조 5천억 원이 넘는 재고충당금이 쌓였는데, 이 중 상당수가 중국 고객으로부터 수주받아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해 놓은 AI칩과 저가 HBM, D램, 낸드 플래시 등인 것으로 전해진 만큼,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겠고요.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 D램 공장의 공정 업그레이드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李대통령 "전세사기 '先구제' 다시 추진해야"…김용범 "초안 검토 중"
李대통령 "세종 집무실·의사당 일정 당겨달라…잠깐 얼굴만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