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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만든 역발상…적과의 동침에 역세일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7.15 17:48
수정2025.07.15 18:34

[앵커] 

미국의 관세 파고와 중국 저가 공세에 끼인 우리 기업들이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전략으로 생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당장 제품가격을 올려 눈앞의 수익성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방향을 그리면서 역발상을 꾀하고 있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가 미국 현지 판매가격 인상할 거란 시장 예상과 다르게 오히려 이달부터 할인에 돌입했습니다. 



현지에서 주로 생산되는 투싼과 싼타페 등 19개 차종에 대해 최대 10%를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또 팰리세이드 등 3개 차종에 60개월 무이자 할부도 해주는데, 모두 현지에서 잘 팔리는 차종들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현지에서 생산하는 차종 같은 경우, 관세에 대한 부분들이 운신의 폭이 넓기 때문에 좀 더 할부라든지, 더 공격적인 부분들(을 통해) 판매 율을 훨씬 더 올려서 효과를 좀 더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토요타 등 다른 완성차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행보와 대조적인데, 영업 이익에 연연하기보다 이번 계기를 점유율 확대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적과의 동침'을 결정했습니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중국업체와 냉장고 등 기획단계부터 합작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박주근 / 리더스 인덱스 대표 : 중저가 시장을 중국이 차지한 상황에서 LG전자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 장악력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을 협업을 통해서 방어할 수 있는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는 LG의 브랜드 파워가 필요한 것이고.] 

미국 관세에 치이고 중국 물량에 밀린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기존의 성공 공식을 깨고 있습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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