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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에 3만원 넘은 수박…"7월 하순 물량 확대…수급 안정될 것"

SBS Biz 정대한
입력2025.07.15 13:43
수정2025.07.15 14:00



수박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이 최근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3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7월 하순부터는 출하 물량이 확대돼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급변하는 날씨에 따라 농축산물의 수급 상황도 불안해 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5~6월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박(상품)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만327원으로 3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선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이 2만9천543원으로 3만원에 육박했으나 이미 3만원 넘는 가격에 파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국 평균 수박 가격은 전날 2만9천816원으로 3만원을 눈앞에 뒀습니다.

직전 집계일인 지난 11일 대비 700원이나 올랐으며 지난 4일(2만3천763원)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6천원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8천500원(39.8%) 오른 가격입니다.

농식품부는 "7월 하순부터는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경북 봉화·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며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채관측팀장은 "이번 주 기온이 내려가며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양구·봉화 등 지역에서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어 7월 하순에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여름철은 연중 가장 높은 농산물 가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와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름배추는 이번 주에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다만,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정부가용물량 3만5500톤을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는 등 출하량을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감자의 경우, 전체 감자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노지봄감자가 현재 유통 중이며, 생산량이 전년보다는 감소하였으나 평년보다는 약 2% 증가해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축산물은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7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며, 방학, 휴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 주령 연장과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을 통해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하여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는 전·평년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농식품부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이미 6월부터 육계 병아리 입식량을 늘리고, 종계의 생산주령을 연장했습니다.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있었던 수입 닭고기도 이번 주부터 태국산 추가 확보분 약 4000톤이 7월 중순 ~ 8월 상순에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되고, 8월 중순부터는 브라질산이 정상 공급돼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운영해 지자체·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24시간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주간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국 1만2000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별도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주관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 김치,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도 추진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금년 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 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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