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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무역·안보서 수조달러 뜯겨"…韓 "2주간 협상에 속도"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7.15 05:53
수정2025.07.15 06:14

[앵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밤사이에도 미국이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더는 참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이 내용은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관세와 방위비 문제를 함께 거론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친구와 적으로부터 수십 년 동안 무역과 안보에 있어 뜯겨왔다"며, "수조 달러의 비용을 치르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임승차'한 상대국들이 이제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적국뿐 아니라 동맹에 대해서도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로, 방위비 인상을 재차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이번에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너무 적게 지불한다"며, 우리나라를 직접 겨냥한 바 있습니다.

[앵커]

유럽연합을 향해선 '더 나은 제안을 가져오라'고 압박하고 나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중에 "관세 서한이 협정"이라며, "더 이상 협상할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럽연합 EU는 다른 류의 협정을 원한다"며, "EU를 포함해 항상 대화에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관세 서한을 통보했지만, 다음 달 1일까지인 협상 시한까지 상대국들과 막판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는 동시에, 자신이 만족할 만한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서한에 적은 관세율을 그대로 적용하겠다며 자극을 주고 있는 겁니다.

27개 EU 회원국들은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일단 통보받은 30%의 관세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또한 1차 보복 대응 시점을 다음 달 초까지 연기한 가운데, 2차 보복 규모는 당초 161조 원에서 116조 원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일단 협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프랑스는 더 강력한 무역 제재력을 가진 통상위협대응조치 발동 준비를 주장하며 강경한 대응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협상 시한 동안 합의 도출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인데요.

안세령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는 한 대담행사에서 "한미 무역의 균형을 잡고 확대하는 상호 호혜적인 합의 도달을 목표로 가능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향후 2주간 실질적 대화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반도체와 조선 등의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돕는 대신에 관세를 완화하는 방향의 접근을 추진 중인데요.

웬디 커틀러 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미국이 우려하는 디지털 기업 규제와 소고기 연령 제한 완화 등 한국의 비관세 장벽 완화와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별 관세에 있어 미국이 한국에 특별 대우를 허용할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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