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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의 '이대도강'…농산물 내주더라도 車·철강 사수

SBS Biz 박연신
입력2025.07.14 17:45
수정2025.07.14 18:23

[앵커] 

미국이 못 박은 상호관세 부과일이 다음 달 1일로 임박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협상을 위한 전략 세우기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관세협상을 이끌고 있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시간 때문에 실리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협상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또 농산물은 내주고, 철강과 자동차는 사수하는 '주고받는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는데, 이번 관세협상이 타결될 경우 국내 농산물 시장에도 큰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칠레와의 FTA 협상 서명 직후 수천 명의 농민들은 격렬한 시위에 나섰고 서울 도심교통은 마비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 광우병 사태는 촛불시위로 번질 만큼 농축산물 개방은 우리나라에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농산물 시장 개방을 염두한 언급을 한 것은 그만큼 이번 협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여 본부장은 "어느 나라와 통상 협상하든 농산물이 고통스럽지 않은 협상이 없었고, 그러면서 우리 산업 경쟁력은 또 강화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에 대해선 철폐 또는 완화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농산물이 어느 정도/희생해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된 것이 아닌가/ 철강이나/(자동차 등)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가/챙길 수만은 없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있고, 또 받아야 되는 카드가 있다"며 "전체적인 패키지딜을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취임 초기 이후 줄곧 실리적 외교를 최우선 원칙으로 강조한 바 있습니다. 

실리적 선택을 위해 희생이 불가피하지만, 내부적인 합의를 위한 시간은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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