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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美 유일 희토류 업체 최대주주로…WSJ "中 지배력 약화 계약"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7.11 04:14
수정2025.07.11 05:41

[미 캘리포니아주의 MP 머티리얼스 희토류 광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가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에서 유일하게 희토류 광산을 운영 중인 업체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희토류는 첨단 군사장비 개발에 필수적 자원으로 꼽힙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 업체인 'MP 머티리얼스'(이하 MP)는 10일(현지시간) 국방부와 4억 달러(약 5천500억원)어치의 MP 우선주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MP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약 60마일(97㎞)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미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업체입니다.

지난 2017년 설립됐으며,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희토류 금속과 자석을 생산하는 공장도 있습니다.



MP는 국방부가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해 국내 생산을 촉진할 것이며, 희토류의 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현 생산량의 10배 규모의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을 신속히 건설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의 값싼 희토류 방출로 인한 글로벌 가격 하락에 대비해 최저가격 보장 및 10년간 공급 계획도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고 MP는 덧붙였습니다.

국방부의 이번 계약 발표 이후 MP의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습니다.

WSJ은 국방부의 이번 조처를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을 약화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이례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거의 모든 희토류를 외국에 의존했고, 이 가운데 70%는 중국산이었습니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는 게 절실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후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관세 협상 지렛대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희토류 자석은 자동차, 풍력 터빈 등 민간용 제품뿐 아니라 F-35를 비롯한 전투기, 드론, 잠수함, 미사일 시스템 등 군사 장비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 부품입니다.

최첨단 군사 장비 개발에 필수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례적으로 민간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입니다.

제임스 리틴스키 MP 최고경영자는 WSJ에 "이번 이니셔티브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공급망 독립을 가속하기 위한 결정적 행동"이라며 "이번 계획에 따라 생산될 1만t의 자석은 미국 국방 및 상업 수요를 의미 있게 지원하기에 충분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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