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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美주식 '머스크 리스크' 테슬라 대신 시총 4조달러 엔비디아로 갈아타나?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7.10 16:18
수정2025.07.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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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AI(인공지능) 시대의 기반 칩 제조사인 미국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천502조원) 기록을 달성하며 '서학개미'의 선호도가 달라질지 주목됩니다.

엔비디아는 자타 공인 AI 반도체의 절대 강자지만 유독 한국의 미국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종합 테크 기업 테슬라에 밀려 보유액 '만년 2등'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AI 개발의 토대가 되는 연산칩 하나만 꾸준히 파 온 기업이라면,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차세대 배터리,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개발 등 기발한 혁신 여러 개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역동성이 최대 매력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총 4조달러 국면을 계기로 두 빅테크주의 국내 선호도 격차가 좁아지거나 순위가 역전될 지가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 금액은 8일 기준 198억9천만 달러(약 27조3천억원)로 미국 종목 중 1위이고, 2위인  엔비디아의 보관액은 136억4천만달러(약 18조7천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양사는 AI 산업 발전이 본격화한 작년 1월부터 미국 주식의 상위 보관액 순위에서 1∼2위를 다퉜지만, 작년 5∼6월 잠시 엔비디아가 정상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계속 테슬라가 우위를 지켰습니다.

테슬라는 AI 열풍이 불기 전 2020년 7월부터 장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최선호주로 자리를 굳힌 만큼 고정 팬이 많은 데다, 일론 머스크 대표이사(CEO)의 역동적 경영 행보가 많은 국내 투자자의 성향과 잘 맞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적고 'AI 하드웨어 투자가 한계에 부딪혀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신중론의 견제가 만만찮아 국내 입지를 넓히는 데 어려움이 적잖았습니다.

미국 증시에서도 엔비디아는 시련이 컸는데, 올해 1월 중국의 고효율·저비용 AI '딥시크'가 등장해 AI 투자 거품에 대한 공포감이 더 커졌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불똥이 튀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전환점은 올해 5월로, 미국 관세 갈등의 불확실성이 가라앉고 초고성능 AI의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몸값이 치솟았습니다.

엔비디아는 또 다른 AI 수혜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총 4조 달러 기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9일 장중 4조 고지를 '터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총 4조 달러는 테슬라의 현 시총(9천271억달러)의 4.3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엔비디아의 승승장구와 반대로 테슬라는 최근 침체에 빠졌는데, 회사의 최대 장점이던 머스크 CEO가 다시 정치 리스크를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까지 맡았으나, 이후 격한 언쟁 끝에 트럼프 대통령과 절연하고 제3당 창당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도는 테슬라 시장가치를 억누르는 족쇄가 됐고,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9.26%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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