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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집값 과열 진정시켜야…조기 해피엔딩 불확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5.07.10 14:08
수정2025.07.10 14:1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계감이 더 심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번에는 그렇게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작년엔 8월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해서 10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지역에서 번져나가면 젊은층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다음 달이면 그 문제가 해결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계부채 규모는 이전 계약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예상할 수 있고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가격이 잡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관세는 관세대로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면 금융안정과 성장 간의 상충 관계가 굉장히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금통위도 이번 금리 동결의 핵심 배경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우려를 들었습니다.

이 총재는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내부 논의와 관련,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현재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나머지는 3개월 후에도 금리를 2.5%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라고 했습니다.

그는 “네 분은 추가 인하 가능성 열어놓고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전, 정부의 부동산 대출 관리 정책 효과 등을 살펴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필요 있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나머지 두 분은 금융안정을 위한 확신을 얻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미국과 금리 격차가 2%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는 영향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6·27 대출 규제에 관해선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충분치 않으면 여러 추가 정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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