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신약 파이프라인, 미국·유럽 앞섰다
SBS Biz 엄하은
입력2025.07.10 07:05
수정2025.07.10 07:07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연합뉴스)]
글로벌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43%로 미국, 유럽을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10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한 아시아 전략' 제하의 보고서에서 미국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등을 인용해 이렇게 집계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약 7천300개 가운데 아시아 자산 비중은 43%로 미국(34%), 유럽(21%)을 앞질렀습니다.
아시아 비중은 2019년 28%, 2023년 38%에서 작년 43%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중국의 자산 비중이 6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한국(15%), 일본(12%) 등 순이었습니다.
보고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가 파이프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 및 중국 파트너사가 차세대 모달리티 기술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어섰습니다.
보고서는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현지 품목허가, 기술이전, 파트너십 체결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작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의약품의 약 10%는 아시아 기업 제품이었습니다. 기술이전도 활발히 진행돼 글로벌 거래 가운데 아시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였습니다. 전체 글로벌 파트너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였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이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활용해 기술수출 및 글로벌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약과 의약품 제형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대표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이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위탁생산을 주도하고 있다"며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이전했다"고 짚었습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은 78만4천리터(L)로 글로벌 1위 수준입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치료제를 SC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인 'ALT-B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MSD에 ALT-B4의 전 세계 독점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SC 제형으로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우 '뉴코'(NewCo) 모델을 추진하며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FDA 접근성 향상, 현지 투자 유치 등 이점을 지닌다"고 전했습니다.
뉴코는 미국 내 별도 법인을 설립해 FDA 임상, 기업공개(IPO), 투자 유치 등을 추진하는 모델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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