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위원 '금리인하'에 신중…"관세, 인플레에 지속적 영향 가능"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7.10 05:55
수정2025.07.10 05:5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17∼18일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 폭은 매우 좁았습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금리 인하가 전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몇몇 위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적"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냈습니다.
지난 달 회의에선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후반으로 잡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위원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의사록은 소개했습니다.
19명 중 7명은 올해까지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내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차가 확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해 서로 다른 관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의사록에는 "관세가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위원들이 있지만, 대부분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을 지적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습니다.
로이터는 의사록 내용이 이번 달 중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지지 여지가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노동 시장 약화 징후에 대해 의사록은 "일부 회의 참가자가 관세 인상이나 정책 불확실성 강화로 노동 수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우려를 담았습니다.
이 같은 연준 의사록 내용은 온오프라인에서 수시로 연준에 금리를 내릴 것을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는 다른 흐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연준 금리는 최소 3%포인트 너무 높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너무 늦는 사람'(Too Late)이라고 재차 비판했습니다.
지난 5월에도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온라인 메시지를 낸 바 있습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후 FOMC 회의를 4차례 열어, 모두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습니다.
FOMC는 연 8회 회의를 가지며, 오는 29∼30일에 올해 다섯번째 회의가 계획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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