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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앞두고 '제약·반도체' 때리기 예고…속내는?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7.09 17:48
수정2025.07.10 00:21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철강에 이어 의약품은 물론 수출 주력인 반도체까지 품목 관세를 예고하며 산업계 시름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데드라인을 앞두고 남은 기간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국 측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셀트리온이 오늘(9일)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서한입니다. 

의약품 200% 관세 부과 시 우려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년 치 재고분을 확보했고 위탁생산 계약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SK바이오팜은 작년 한 해 미국에서만 4천억 원 넘게 팔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관세율과 유예기간 등이 최종 확정된 후 대책을 내놓겠다는 반응들도 적지 않습니다. 

반도체 업계도 긴장 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세부 관세율과 적용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못 박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철강과 자동차가 대미 관세 부과로 직격탄을 맞았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어서입니다. 

관세 부과로 제품 원가가 올라가면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갖춘 반도체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상호 관세는 협상 여지를 남겼지만 품목 관세는 강경한 입장이라 협상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품목 관세들이 우리한테 좀 더 치명적인 부분이라서 사실은 지금 그 부분을 협상하고 어떻게 연계시켜야 될지 품목 관세에서도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주력 산업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는 일방적인 관세 때리기에도 협상 카드가 제한적인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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