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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전기차 판매 증가세 꺾여…HEV 경쟁력은 유지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7.09 08:08
수정2025.07.09 08:08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순위가 올 상반기 들어 한 계단 하락했습니다.



오늘(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 1∼6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7.6%로 테슬라(42.5%), 제너럴모터스(13.3%)에 이어 세 번째였습니다.

지난해 상반기(11.0%)보다 시장점유율이 3.4%포인트 하락하며 점유율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한 것인데, 현대차·기아가 2022년 2위 자리에 오른 지 3년 만의 순위 하락입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21년 4위(4.1%)에서 2022년 2위(10.4%)로 도약한 이래 3년 동안 상반기 2위를 지켜왔습니다.

이번 순위 하락은 올해 들어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만4천555대로 작년 동기보다 2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전기차 총판매량이 56만198대에서 58만9천66대로 5.2% 증가한 가운데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현대차는 4.6% 감소한 3만988대, 기아는 53.8% 급감한 1만3천567대입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한 2021년 이래 처음입니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8천262대를 시작으로 2022년 3만4천517대, 2023년 3만8천457대, 2024년 6만1천883대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지난해에는 하반기까지 호조세가 이어져 연간 기준 12만3천861대를 판매하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부진한 배경으로는 소비자 선호도 변화, 인센티브 정책 등이 꼽힙니다.

업계에서는 GM을 비롯한 후발 업체들이 선두 업체들을 참고해 상품성을 더 좋게 설계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GM은 올해 상반기 가성비 모델인 쉐보레 이쿼녹스를 앞세워 작년보다 103.8% 증가한 7만8천167대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다만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차(HEV)로 전기차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친환경 차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45.3% 증가한 13만6천180대, 전체 친환경 차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8만715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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