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PF 탓…비은행 건설업 대출 10분의 1이 연체
SBS Biz 엄하은
입력2025.07.08 06:38
수정2025.07.08 06:39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1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10.26%로 집계됐습니다.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이 10%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리금 상환이 한 달 이상 연체된 대출이 전체 대출의 10분의 1을 넘었다는 의미입니다.
비은행은 국내 은행이 아닌 저축은행,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 보험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지난 2022년 말까지도 1∼2%대에 그쳤던 비은행 건설업 연체율은 2023년 1분기 3.38%, 2분기 4.17%, 3분기 4.81%, 4분기 4.85% 등으로 오르더니 지난해 1분기 7.39%로 뛰었습니다.
이후로도 지난해 2분기 7.96%, 3분기 9.11% 등으로 상승했다가 4분기 8.67%로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단숨에 10%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 역시 7.91%에 달해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비은행 부동산업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 2%를 밑돌다가 2023년 1분기 3.15%, 2분기 3.46%, 3분기 4.00%로 거침없이 상승했습니다.
그해 4분기 3.89%로 잠시 하락했지만, 지난해 1분기 5.85%로 치솟았고, 2분기 6.16%, 3분기 6.82%, 4분기 6.61%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흐름은 비은행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전체 비은행 기업대출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43.1%에 달해 2015~2021년 평균(35.7%)을 여전히 웃돌았습니다.
비은행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량한 은행에서도 건설업과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은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은행 건설업 연체율은 1.01%로 지난 2016년 3분기(1.37%) 이후 9년 만에, 부동산업 연체율은 0.44%로 2017년 1분기(0.48%) 이후 8년 만에 각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은행 부동산업 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올해 1분기 0.72%로 2017년 2분기(0.7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견·중소 건설업체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더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진 등에 따른 토목공사 감소, 업체 간 경쟁 격화 등으로 매출 창출이 제약되고 있어 대내외 충격에 한층 더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면서 건설기업의 부실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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