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업 재건 추진…"인수합병·1조엔 민관기금 조성"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7.08 04:31
수정2025.07.08 05:49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있는 조선소의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과 중국 견제 움직임 속에 중국과 한국 업체들이 장악 중인 조선업 분야에서 일본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 시각 6일 일본이 인수·합병(M&A)과 1조 엔(약 9조 4,000억 원) 규모 기금 조성 제안 등을 통해 수십 년 만에 가장 야심 찬 조선업 재활성화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업계 1위 이마바리조선은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늘려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습니다. 세계 4위 조선사가 등장하는 셈입니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조선업의 점유율은 중국과 한국에 밀려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양사가 강점을 살려 일본 조선업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집권 자민당 산하 특별위원회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1조 엔 규모 민관 기금을 조성해 조선업 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정부가 ‘국가 조선소’를 건설해 민간 기업들에 임대하는 안을 제안했습니다.
특위는 “대응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유럽·미국처럼 조선업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면서 “조선업 상실은 일본의 해상 물류, 경제, 안보 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조선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클라크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2018년 수주(환산톤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한국(37.4%), 중국(32.3%), 일본(19.0%)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점유율은 중국이 70.0%로 뛰어오른 반면 한국(15.1%)과 일본(6.8%)은 하락했습니다.
인도량 기준 점유율은 2018년 중국(37.6%), 한국(24.8%), 일본(24.0%) 순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중국이 53.3%로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한국(28.0%) 조금 오른 반면 일본(11.8%)은 반토막 났다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 당국자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조선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복수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측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을 공동으로 재건하기 위해 기금 마련을 제안했으며, 미국 측도 이를 지지했다는 것입니다.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다케이 도모히사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비용상 우위는 상당 부분 막대한 국가 보조금에서 나오는 반면 일본은 보조금에 신중하며 시장 주도의 접근을 택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국·중국 정부가 계속 조선소에 보조금을 주는 한 일본은 경쟁에서 우위를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정책 변경에 반대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일본 조선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회장은 일본이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20%로 늘리고 차세대 저탄소 선박 분야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업체들도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세계 최대 조선 기업인 국영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 소속 핵심 조선 자회사 2곳의 합병안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조선업계 ‘공룡’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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