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만율 10년새 급증…신체활동 '제자리'
SBS Biz 오정인
입력2025.07.07 11:55
수정2025.07.07 12:01
지난 10년간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신체활동 실천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학교체육 활성화를 비롯해 학교 바깥 환경을 연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7일 김수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학생·학부모·이해 관계자 등과 면담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청소년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전국의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수행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지난 2015년 남학생 비만율은 8.8%였는데 2024년 15.5%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여학생 비만율은 6.1%에서 9.2%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신체활동 지표인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4년 기준 남학생 25.1%, 여학생 8.9%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각각 20.5%, 7.4%였습니다.
김수경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취해진 등교 중지 및 학교시설 이용 제한 조치 등을 겪으며 정상적 신체활동 실천에 제약을 받았다"며 "이때 소폭 또는 큰 폭으로 감소한 신체활동 지표 중 일부는 팬데믹이 종식된 뒤에도 회복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학교를 기반으로 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체육 교과과정 확대·내실화,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등 정책이 시행 중이지만 형식적인 운영으로 큰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교사 대 학생’, ‘교사 대 부모’의 대치 구도에서 벗어나, ‘학생 건강 증진’이라는 목적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체육 교사의 단독 책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영양 교사, 보건 교사, 타 교과 교사 등 학교 내 다양한 인력을 하나로 모을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김수경 부연구위원은 "학교체육만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신체활동, 건강 수준 저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정책은 학생 건강을 교육 당국만의 소관이라고 인식되도록 했다"며 "학교 안팎 환경을 청소년의 신체활동에 적합하도록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반 학생의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지원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2022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학생들은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하는 이유로 '재미있어서'(33.3%)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건강을 위해'(20.6%), '체중 감량'(16.4%)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부연구위원은 "체력 측정과 처방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기획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의 본래 취지를 살려 기존 학교 스포츠클럽 등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한, 측정 결과를 스포츠·신체활동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에 활용하고, 보건 당국이 개입해서 프로그램의 구성과 함께 인력 지원·평가 등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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