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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SK텔레콤 제재, 예상보다 강해"…목표주가 줄하향

SBS Biz 엄하은
입력2025.07.07 10:18
수정2025.07.07 11:11


정부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위약금 면제 결정을 내린 가운데 오늘(7일)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줄 이었습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한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4일 SK텔레콤이 2021년부터 해커 공격을 받았고 2022년에는 자체 조사에서 침해 사실을 발견했지만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SK텔레콤이 보안 관리에서 과실이 있었다며 의무 가입 기간이 남은 이용자의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면제를 요구했습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관합동 조사 결과와 위약금 면제 조치에 대해 "예상보다 강하다"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35%, 12%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2분기 실적은 신규 영업정지 및 가입자 이탈로 인한 손실과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교체 비용이 반영돼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매 분기 실적 악화는 기정사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해킹 사고 이후 주가가 빠르게 회복된 것을 고려하면 시장은 위약금 면제가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해지 고객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에 집중될 전망으로 이 수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추가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당일인 지난 4일 SK텔레콤의 주가는 5.56% 급락한 바 있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무선가입자 이탈 외에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확인돼 가입자 순감 및 탑라인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사태 수습 비용이 가중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도 위약금 면제, 리텐션(유지) 비용, 과징금 등 대규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경한 정부 입장에 과징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전년 수준의 배당 유지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발표한 고객 감사 패키지와 위약금 면제, 정보보호 혁신 방안 등에 대해 "회사가 이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상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제기된 이미지 실추와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비용은 일회성에 가깝고 2026년 손익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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