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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G7' 견제 브릭스, 中·러 등 주요 정상 불참 속 개막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7.07 03:52
수정2025.07.07 05:42

[브라질서 열린 17차 브릭스 정상회의 주요 참석자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중국 등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CIS) 정상회의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 마련된 특별 행사장에서 열렸습니다.



7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다자간 외교 무대는 10여년 넘게 5개국(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어오던 회원국 규모를 11개국(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합류)으로 불린 뒤 처음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주요국 정상들이 일찌감치 대면 참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다소 떨어진 상황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 브릭스 정상회의를 건너뛰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대상에 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연설로 대체했는데, 브라질은 ICC 가입국 입니다.

이스라엘과 무력 분쟁을 겪은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카타르와 함께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역시 자신을 대신해 대표단을 보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자유주의적 세계화 모델은 낡았으며, 천연자원 개발과 금융 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릭스 회원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들이 교역에서 각자 자국 통화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탈(脫)달러'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정상은 또 브릭스 영향력이 주요 7개국(G7) 같은 다른 국제 연합체와 비교해 "구매력평가지수(PPP) 측면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작금의 세계정세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공유하는 통합 의제가 더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피력했다고 타스통신을 비롯한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브릭스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브릭스 회원국의 달러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세계 경제의 약 39% 상당하며,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G7의 경우 55%를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리우 현대미술관을 브릭스 정상회의장으로 다시 정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최근 마련한 4차례의 국제회의 중 이번이 가장 악화한 글로벌 상황에서 열렸다"며 "국제 거버넌스가 21세기 다극화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브릭스가 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AFP·로이터통신은 회원국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정책을 견제하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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