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집 부자 옛말?…주유소, 경영난에 폐업 속출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7.06 10:58
수정2025.07.06 11:05
[경영난에 폐업한 주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주유소 수가 꾸준히 줄며 최근 6년 반 동안 1천곳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쟁 심화에 따른 경영난 때문인데, 업계에서는 까다로운 규제와 높은 정화 비용 등으로 폐업조차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오늘(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수는 2019년 1만1천499곳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만528곳으로 971곳(8.4%) 줄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2∼3일에 한 곳꼴로 문을 닫는 셈입니다.
전국 주유소 수는 2010년 1만3천4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15년째 하락세를 보이며 구조적 축소 국면에 있다. 이 추세라면 3∼4년 내 주유소 수는 1만곳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꼽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유소 영업이익률은 1991년 17.8%, 2001년 11.5%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는 1.7%까지 고꾸라졌습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알뜰주유소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부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L당 40∼50원 저렴한데, 일반 주유소에서 가격을 따르려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수는 2019년 1천182곳에서 올해 5월 기준 1천290곳으로 오히려 증가했으며, 판매 점유율은 20%를 넘겼습니다.
여기에 친환경차 확산으로 중장기적으로 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친환경차(전기, 수소, 하이브리드) 비율은 10.4%로 1년 새 2.2%포인트 증가하며 처음 10%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익성 악화에도 폐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건축물 철거와 토지 정화 등 폐업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토양정밀조사, 지하 탱크 제거, 위험물 제거 등 절차를 거쳐 원상복구 해야 하는데, 이에 투입되는 비용은 평균 1억원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1년 주기로 휴업과 영업을 반복하거나 아예 방치돼 '흉물'로 전락하는 주유소도 적지 않습니다.
대한석유협회·한국석유유통협회·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3단체는 지난 5월 주유소 관련 건축 분야에서 규제 개선을 완화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건의문에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주유소 재건축 규제 완화, 주유소 재건축 시 해체 허가 대상 면적 완화, 신도시 및 산업단지 내 주유소 허용 용도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7.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8.'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9.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10."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