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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저명 의사 노렸다"…의료진 1,400여명 사망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7.05 11:09
수정2025.07.05 11:14

[2025년 7월 2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가자지구 인도네시아병원 마르완 알술탄 원장과 그의 아내, 딸, 여동생, 사위의 시신 곁에서 유족과 동료들이 오열하고 있다. (가자시티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내 아파트단지의 특정 동·호수를 겨냥한 정밀타격으로 보이는 미사일 공격으로 이 지역 의료계 핵심인사인 심장전문의와 그 가족이 사망했습니다. 



이들의 유족은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이 아파트를 정확히 겨냥해 표적 공격을 가했다며 다른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 인도네시아병원 원장인 심장전문의 마르완 알술탄과 그의 아내, 딸, 여동생, 사위가 숨졌습니다. 

가디언이 전한 유족의 말에 따르면 미사일은 알술탄이 머무르고 있던 방을 정확히 타격했으며, 해당 아파트 단지에서 다른 동·호수는 공습을 받지 않았습니다. 

현지 기자들이 촬영해 가디언에 제공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공습으로 파괴된 곳은 해당 아파트 동 중 4층과 5층의 앞면으로, 알술탄 가족이 사용 중이던 곳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알술탄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병원의 원장직을 맡고 있는 현지 의료계 유력 인사였으며, 가자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심장전문의 두 명 중 한 명이었습니다. 

마르완 알술탄의 아들 아흐메드는 그의 아버지가 죽는 순간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명을 계속했다며 "그는 인도네시아병원에서도 (이스라엘군에) 포위당했고 카말아드완병원에서도 포위당했지만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마르완 알술탄이 숨지면서 가자지구 북부 의료기관들의 병원장은 모두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거나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금돼 전원 공석 상태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에서 숨진 의료종사자의 수는 1천400명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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